신생아 황달은 출생 후 아기의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현상으로, 혈액 내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색소가 증가하면서 발생합니다.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분해될 때 생성되는 물질이며, 간에서 처리되어 배출됩니다. 하지만 신생아는 간 기능이 미숙하여 빌리루빈을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황달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많은 신생아들이 황달을 겪으면서 부모로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신생아 황달은 생리적 황달(정상적인 황달)로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빌리루빈 수치가 너무 높거나 오래 지속되면 신경계 손상(핵황달)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자연 치유가 가능한 수치와 치료가 필요한 수치, 그리고 긴급하게 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생아 황달, 수치에 따른 치료 여부
신생아 황달은 빌리루빈 수치가 일정 수준 이하라면 자연적으로 해결됩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2~3일째부터 나타나 4~5일에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하면서 생후 1~2주 사이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연 치유 가능한 빌리루빈 수치는 만삭아 (37주 이상 출생) 인지, 미숙아인지, 모유 수유 중인 아기인지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만삭아의 경우 12~15mg/dL 이하, 미숙아의 경우 10~12mg/dL 이하, 모유 수유 중인 아기의 경우 15~17mg/dL까지의 빌리루빈 수치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황달이 서서히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자연 치유를 돕기 위한 방법으로는 우선 수유 횟수를 늘려 충분히 수유를 하여 빌리루빈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돕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햇볕을 쬐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내에서 간접적으로 햇빛을 쬐는 것이 빌리루빈 분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변과 배뇨가 원활해야 빌리루빈 배출이 촉진되므로 소변과 대변을 잘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치료가 필요한 위험한 수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인 황달은 자연 치유되지만, 빌리루빈 수치가 너무 높아지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삭아의 경우 15~20mg/dL 이하, 미숙아의 경우 12~15mg/dL 이하, 그리고 생후 24시간 이내에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 광선 치료가 필요합니다. 광선 치료는 특수한 파란색 빛을 이용하여 피부 속 빌리루빈을 분해하여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환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25mg/dL 이상인 경우 또는 광선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핵황달(뇌 손상) 위험이 있는 경우입니다. 교환수혈은 아기의 혈액을 일부 교체하여 빌리루빈 수치를 급격히 낮추는 방법으로, 매우 심각한 황달이 있는 경우에 시행됩니다.
긴급 병원 방문이 필요한 상황
부모가 신생아의 황달을 관찰할 때, 특정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생아 황달은 생리적 현상으로 간주되지만, 심각한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선, 생후 24시간 이내에 황달이 시작된 경우 이는 병적인 황달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신생아 황달은 보통 생후 23일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45일째 가장 심해졌다가 점차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출생 하루 이내에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는 패혈증, 용혈성 질환 등의 심각한 질환과 연관될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빌리루빈 수치가 하루 5mg/dL 이상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빌리루빈이 급격히 상승하면 뇌성황달(커너릭테루스)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조산아, 저체중아, 용혈성 질환이 있는 경우 빌리루빈 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더욱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아기의 행동에서도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발작이 나타나거나, 평소와 다르게 울음이 약해지거나 지나치게 날카로워지는 경우, 빠른 호흡이 동반되는 경우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기가 심하게 늘어지거나, 깨어 있어도 반응이 둔한 경우 역시 위험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는 자주 잠을 자지만, 깨웠을 때 반응이 둔하거나 먹는 양이 급격히 줄어든다면 황달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병원 방문이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황달은 보통 얼굴에서 시작하여 가슴, 배, 그리고 손과 발로 퍼지는데, 손과 발까지 노랗게 변하는 경우는 빌리루빈 수치가 상당히 높은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황달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황달로 넘기지 말고,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생아 황달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해결되지만, 빌리루빈 수치가 너무 높아지면 뇌 손상(핵황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신생아의 피부색, 활력 상태, 수유 여부 등을 꼼꼼히 관찰하며, 수치가 높아지거나 위험 신호가 보이면 신속하게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신생아 황달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병원 검사를 받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